Jamiroquai - Canned Heat (부제: 내가 만난 힙합 DJ들 1부) by Mori



2000년에서 2001년으로 넘어가던 겨울의 한 때...

이미 독일행을 선택한 난 PC방 알바라는 걸 처음해보았다.

이전까지 난 단 한 번도 이런 식의 일반적인 알바라는 걸 해본 적이 없었다.

(커피전문점 알바 4시간 하고 짤린 경험은 있다-_-;;;)

그러했기에 나에게 있어 나름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걸 보면 어느 곳이나 사연이란 건 있기 마련인가 보다.

내가 일하던 홍대 PC방 바로 옆에는 힙합을 추는 장소가 있다.

nblnb 라는 곳인데...

정확하게 어떤 장소인지는 가본 적이 없다보니 파악할 수 없었다.

현재는 그 장소가 남아있는지조차 잘 모르겠다.

혹시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제보 바란다.

아무튼 힙합 디제이들이 힙합과 테크노를 틀어주면,

그 음악에 맞춰서 사람들이 춤을 추는....

현재로 따지면 홍대 클럽 같은 그런 공간인 것 같다^^;;.

지금은 클럽 데이가 따로 있을 정도로 홍대 클럽들이 인기가 있다고 한다.

난 사실 nblnb는 커녕 홍대 클럽에 대한 정보도 일천한지라-_-;;...

혹시 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제보 바란다.

다만 당시엔 그런 곳이 거의 없었다.

속칭 선구자격에 해당한다고도 할 수 있겠다.

어쨌건, nblnb라는 클럽 바로 옆에 내가 일하던 PC방이 있다보니,

새벽 주 고객은 바로 거기서 일하는 DJ들이었다.

그들의 이름은 KALI, Jeff, Giantony 등등...

누가 봐도 디제이스런 이름들을 가지고 있었다.

nblnb 사장은 티비에도 출연하는 것 같았다.

김영완씨라고....

주말이면 항상 방송국으로 가곤 했다.

아무튼 사장이고, 나이도 서른을 넘겼지만...

힙합 디제이를 거느리는 사장답게

머리를 샛노랗게 물들였고 힙합 차림에,

가끔은 희한한 모자를 쓰고 다녔다-.-;;.

그래서일까? 상당히 젊어보인다.

그는 사장답게 자주 DJ들을 대신해 PC방비를 내주곤 했다.

하지만 정작 남몰래 나에게 외상을 부탁하기도 했다-.-;;.

그래서 가끔 내 돈을 미리 집어넣곤 했다^^;;.

그 사람에 대한 인상은... 항상 한 손 가득 과자 한봉지-o-;;.

절대 30대의 모습이라고는 볼 수 없다-.-;;.

가끔 빨대 꽂힌 정체불명의 음료수를 빨고 다니곤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슬러시 같은 류의 음료가 아니었나 싶다)

디제이들 중 KALI라는 사람이 나이가 가장 어렸다.

당시 21살...

하지만 누구보다도 늙어 보였다-.-;;.

그들의 회원 명부를 보고선,

그네들이 평균 나이대가 26~7라는 사실에도 놀라긴 했다지만

(힙합 디제이라고 생각하면... 우선 어리게 느껴진다^^;;.

일종의 선입관일지도 모르지만-.-;;......)

일명 깔리로 지칭되는 조폭 비스무레한 사람이,

21살이라는 사실에는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o-;;.

덩치도 있었지만, 삭발 머리에 그 살발한 눈빛은...

결코 21살의 모습이라고는 볼 수 없었다-.-;;.

그에겐 30대의 연륜이 흘러 넘쳤다^^;;.

그는 항상 라면을 먹었다.

운이 좋은 날이면 라면을 두 개씩 먹기도 했다-.-;;.

난 사발면을 그렇게나 맛있게 먹는 사람은 처음 봤다^^;;.

역시 덩치값을 하나보다-o-;;.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다.

사실 힙합 DJ들은 상당수가 힙합과 테크노에만 심취해 있었다.

그러하다 보니 다양한 음악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았더랬다.

당시 난 두 가지 이유로 PC방에서 음악 작업에 한창이었다.

첫째로는 밤엔 PC방 알바를 하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 낮엔 서브 컬처 인터뷰를 했다보니

PC방 일을 하는 사이사이 인터뷰 자료들을 정리하곤 했었다.

트랜스 섹슈얼부터 크로스 드래서...

그래피티 매니아에서 인디밴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나누었었다.

인디 밴드와 인터뷰를 위해선 그들의 노래를 미리 들어볼 필요가 있었다.

이 얘기는 다음 기회로 미루도록 하고...

둘째로는 독일로 떠나면서 친구들에게 남기는

21장의 컴필레이션 테마 음반 만들기 작업이었다.

아침에 듣기 좋은 음악부터...

여행할 때 듣기 좋은 음악...

커피 마실 때 좋은 음악....

사랑과 관련된 음악...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테마별로 21장의 시디를 만들었다.

당시 CD 버너는 빨라야 2배속이었다-_-

굽는 작업만 해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어쨌건 그 때만큼 음악을 많이 들었던 적도 없다.

각 테마에 어울리는 곡들을 선정하는 작업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다보니 PC방 알바를 하는 내내 많은 음악을 들을 수 밖에 없었고,

힙합 DJ들도 이따금 게임하다 들려오는 음악에 흥미를 표하곤 했었다.

나 때문에 마릴린 맨슨의 포로가 된 이도 있었다^^;;.

나 때문에 하드코어와 펑크를 좋아하게 된 이도 있고...

그리고 나로 인해 거의 모든 디제이들이,

자미로꽈이의 광신자들이 되어 버렸다-o-;;.

자미로 꽈이에 대해선 감탄을 금치 못해 했더란다.

"이런 감각의 음악이 있다니..."

"애시드와 소울의 절묘한 조화다"

기타 등등-.-;;.


당시 가장 인기가 많았던 곡은 바로 자미로꽈이의 Canned Heat였다.

개인적으로는 Virtual Insanaty를 더 좋아했었지만...

그러고 보니 지금은 자미로꽈이하면 Virtual Insanaty인 거 같긴 하다.

슈퍼스타 K3에서도 투개월이 이 곡을 불러 화제가 됐었으니...

이 얘기 역시 다음에 혹시라도 시간이 된다면 남겨보도록 하겠다-_-;;;.


마지막으로 자미로 꽈이의 Canned Heat 나 들으면서

이번 에피소드를 접는다...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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