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레스터전을 통해 본 긍정적인 면과 개선해야 할 점 by Mori


트위터에 쓰기엔 다소 길어질 것 같아 오랜만에 다시 블로그 이용.

맨유는 레스터 전에 에레라를 1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한 역삼각형 4-3-3을 가동함.

이로 인해 포그바가 전진배치되면서 본인이 좋아하는 메짤라(중앙과 측면을 아우르는 역할)를 담당함. 당연히 포그바의 경기력은 올라올 수 밖에 없었음(관련해서 골닷컴에 적은 칼럼: http://www.goal.com/kr/news/148/england/2016/09/24/27843662/%EC%9E%90%EC%9C%A0-%EC%96%BB%EC%9D%80-%ED%8F%AC%EA%B7%B8%EB%B0%94-epl-%EB%8D%B0%EB%B7%94%EA%B3%A8-%EB%84%A3%EB%8B%A4)

게다가 루니 대신 마타가 선발 출전하면서 패스 플레이도 한결 원활하게 이루어졌음.


다만 레스터전 대승만으로 맨유의 경기력이 본 궤도로 올라섰다고 보기는 다소 무리인 이유

1. 에레라는 경기 내내 거의 센터백 라인 근처까지 내려와있었음. 반면 마타-포그바는 상당히 전진해있었음. 이게 맨유가 공격할 때 원활한 빌드업을 위해 에레라가 센터백 라인까지 내려오고 마타-포그바가 전진한 게 아니라 수비할 때조차도 그랬음. 그러다보니 마타-포그바와 에레라 사이의 간격이 상당히 넓은 편에 속했음. 레스터는 역습 특화 팀이다 보니 간격이 넓어도 크게 문제될 건 없었지만, 점유율을 중시 여기는 강팀과의 대결에선 자칫 중원 싸움에서 문제가 발생할 위험소지가 있음

태클하는 선수가 에레라임

2. 캉테 대체자로 영입한 망디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대신 선발 출전한 레스터 수비형 미드필더 아마티가 경기 내내 헛짓을 하면서 속칭 역귀짓을 했음.

3. 마레즈의 수비 가담이 없어도 너무 없었음. 블린트가 느리게 오버래핑을 올라왔음에도 마레즈는 그냥 공간을 내주었음. 이 덕에 블린트는 매우 편하게 크로스를 전방에 제공할 수 있었음. 이 경기에서 블린트가 시도한 크로스 횟수가 8회로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았음

측면에서 공을 끌고 올라오는 블린트를 방치하는 마레즈

4. 레스터의 4실점 중 3실점이 코너킥에서의 실점이었음. 이 중 물론 맨유의 2번째 코너킥 골은 상대의 허를 찌르는 변칙적인 코너킥이었으나 나머지 2개의 코너킥 골은 그냥 정상적인 코너킥 공격이었음. 즉 이는 맨유의 제공권이 좋았기도 하지만 레스터 선수들의 수비 위치에도 문제가 있었음. 라니에리 감독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세트피스에서 3실점을 허용했다. 우리는 더 영리하게 더 집중했어야 했다"라고 토로했음.

라니에리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공격수 바디를 빼고 중앙 미드필더 앤디 킹을 투입했고, 마레즈 대신 그레이를 교체 출전시키면서 왼쪽 측면에 섰던 알브라이턴을 오른쪽 측면으로 돌렸음. 중앙 미드필더가 한 명 더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레스터의 경기 지배력이 올라갔고, 알브라이턴과 62분경 (알브라이턴 대신) 교체 투입된 슐룹(슐룹은 측면 미드필더 겸 측면 수비수도 소화하는 선수)이 블린트를 제어하기 시작하면서 블린트의 크로스가 줄어들었다는 건(전반 크로스 6회, 후반 2회) 시사하는 바가 큼

즉 맨유가 이번엔 상대가 레스터여서 일부로 미드필드 사이의 간격을 벌린 건지... 아니면 마타와 포그바의 전진 성향으로 인해 그렇게 된 건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음.

게다가 에레라는 빌바오 시절엔 공격형 미드필더도 소화했던 선수로 전문 홀딩 자원이라고는 보기 어려움. 즉 1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수비적으로 버텨줄 수 있을 지도 다소 미지수.

뭐 무링요니까 강팀과의 경기에선 다른 변칙 전술을 들고 나온다거나 간격을 빽빽하게 좁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 그냥 레스터전이 이전 경기들과는 선발 라인업 및 세부 전술에 변화가 있었고, 이를 통해 대승을 거두었던 경기다 보니 언급하게 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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